얼마전 등산에 관한 영화를 보았습니다. 우리가 쉽게 다는 등산이 아니라 8000미터를 넘나드는 그런 산들을 오르는데 그곳으로 간다는 자체만으로 얼마나 큰 도전인지 알겠더군요. 사실 8000미터가 넘는 다는 것은 그냥 숫자로만 볼때 이것이 얼마나 높은지 감이 오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어떠한 것들을 태우기 위해서는 산소가 꼭 필요한 것이 화학의 기본 원리입니다. 산소 농도가 약 17%정도가 되면 촛불은 꺼지게 됩니다. 인체에 영향을 주는 것은 좀 더 낮은 16~21%입니다. 이 정도가 되면 맥박, 호흡이 증가하게 되고 심장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두통과 같은 증상이 생깁니다.
여기서 산소 농도가 더욱더 낮아지게 되면 판단력이 저하가 되고 의식이 희미해지는 등의 문제가 생기며 농도 6%이하가 되면 순간적으로 호흡의 정지가 일어납니다.
산소 농도가 16% 정도가 되는 것은 고도 2,300m쯤이 되는데 평지에 살고 있는 사람이 이러한 곳에 가게 되면 두통, 현기증과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되는 ‘고산병’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볼때 1,000만명이 넘어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고도가 3,600m 이상의 지역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 시간이 지나고서 세대가 거듭되어 갈수록 이런 환경에 적응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높은 산을 오르는 경우에는 고도 4,000m 정도의 지점 쯤에서 캠프를 만들어넣고 생활하면서 몸이 높이에 익숙해지고 나서 높은 산을 오르게 됩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8,848m는 몸이 매우 견디기 힘든 높이입니다. 이러한 높이에서는 갑자기 산소마스크를 벗게 되면 3~4분 정도 만에 의식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런 곳을 산소통이 없이 오른 사람도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열약한 환경에서 사람이 산다는 것은 아예 말이 안되는 일이 아닐까요?